티스토리 뷰

독서(Reading)

수파리 독서법

Wimacademy 2017. 12. 9. 18:42






독서의 목적은 크게
지식을 증장하기 위한 것
지혜를 증득하기 위한 것의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지식이 독서를 통해 증장되는 온축의 과정이라면
지혜는 사유를 통해 경감되는 탈각의 과정이다. 
지식 증장을 위한 독서에서 책이 지식의 획득 수단이라면
지혜 증득을 위한 독서에서 책은 사유의 천착 대상이다.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
지식을 증장하고 지혜를 증득하는 데 있다. 

나의 독서 과정은  
지식의 영역에 해당하는 수(守), 파(破)의 단계와
지혜의 영역에 해당하는 리(離)의 3단계로 진행된다.   

수파리(守破離) 라는 말은 

불교에서 유래하는데 
오늘날에는 다도, 무도, 예술 등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수(守) '틀을 지킨다'는 뜻이다. 

이것은 스승의 방식(가르침)을 배우고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학습의 기초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스승을 모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단계인 파(破) '틀을 깬다'는 의미이다. 
스승의 방식을 철저하게 습득한 후
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타인의 방식을 연구하는 과정이다. 
전(前) 단계가 

스승을 모방하는 과정이었다면
현(現) 단계는 

스승 이외의 사람들을 모방하는 과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다른 사람의 방법을 습득하기 위한 응용서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 단계인 리(離) '틀을 떠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스승과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모두 이해한 후
그들의 방식을 벗어난 자신 만의 방식을 탐구해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해 나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책 보다는 사유가 훨씬 더 큰 역할을 한다. 

나는
지혜를 증득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지식을 증장하기 위한 독서를 한다.
틀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기 위해
스스로를 틀 속에 가둬 둔 채 틀을 지키고, 
스스로가 만든 틀을 깨부수고 나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유입되기만 하고 유출되지 않는 

물이 부패하듯이,
집적되기만 하고 타파되지 않는 지식은 

명징함을 상실하고 만다. 

양분의 섭취가 있다면 

반드시 배설의 과정이 있어야 하듯이,
채움의 과정이 있다면 

반드시 비움의 과정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이것은 비단 자연 현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