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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Speech)

래리 킹, 대화의 제1법칙

Wimacademy 2017. 12. 9. 19:17




My first rule of conversation is this
: I never learn a thing while I'm talking. 
  I realize every morning 
  that nothing I say today
  will teach me anything,
  so if I'm going to learn a lot today, 
  I'll have to do it by listening. 

To be a good talker,
you must be a good listener.
This is more than just 
a matter of showing an interest 
in your conversation partner. 
Careful listening makes you better 
able to respond 
-to be a good talker when it's your turn. 
Good follow-up questions are the mark 
of a good conversationalist. 


미국 최고의 라디오와 텔레비전 진행자인
래리 킹의 저서
<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
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구절들이다.

래리 킹의 저서에 대한 우리말 번역서는 
<대화의 신>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책의 역자인 강서일은
위의 구절들을 다음과 같은 말로 옮기고 있다. 


"대화의 첫 규칙은 듣는 것이다.
말하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대담 중 내가 하는 말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매일 아침 깨닫는다.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뿐이다."

"훌륭한 화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훌륭한 청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대화 상대에게 
관심을 나타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
주의 깊게 들으면 말할 차례가 왔을 때
더 잘 응대할 수 있고, 말을 더 잘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하여
적절하게 응대할 수 있는 능력은
곧 뛰어난 대담자들의 기본이다."


일견 수긍이 가는 말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전제가
타인의 정보와 지식을 
학습하고, 모방하는 과정인 독서에 있다면, 
말을 잘 하기 위한 필요 조건도
타인의 말을 경청함으로써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양의 인도철학,
그 가운데 불교철학에서는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
문혜, 사혜, 수혜의 삼혜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문혜는 

래리 킹이 

대화의 제 1법칙으로 삼은 경청에 해당한다. 

불경은
'여시아문'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정도가 적절할 것 같다. 
여기에서 
화자는 석가모니이고, 
청자는 그의 제자인 아난이기 때문에,
아난이 스승인 석가의 가르침을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경청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중국에는
공자의 언행록인 동시에, 
'사서삼경'가운데  
'사서'의 한 권인 <논어>가 있다. 
이 책 역시 
'자왈'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앞서 살펴 봤던 불경이
제자인 아난이 석가의 말을 경청한 입장에서
'듣다'를 의미하는 한자어인 '문'을 사용했다면, 
공자의 제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한 <논어>에서는 
'말하다'를 의미하는 한자어인 '왈'을 사용함으로써
공자의 '말'에 무게를 실어주는 듯한 인상을 받게된다. 

하지만
아마도 
석가와 공자들의 제자들이 
본래 공통적으로 의도했던 바는, 
스승의 말을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리의 입구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는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성인의 고매한 탁견과 일척안이 결여되어,
협소한 인식의 틀 안에서 편견에 사로잡힌 채 
간단없는 고뇌로 신음하는 나와 같은 중우의 무리도, 
지속적인 경청을 통해
문혜의 문을 열어젖힐 수만 있다면,
인식의 지평을 확장함과 동시에 
새로운 궤도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가능성과 희망을 본다. 

탁월한 언변의 출발점이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청인 것처럼,
고매한 탁견의 맹아 역시
우매한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훌륭한 타인에게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경청에 있음을 조금씩 배워 나가고 있다. 

탁월한 언변과 
수승한 지혜는 경청에서 비롯되고,
경청은 겸허하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하심에서 비롯된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실을 믿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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