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작가들 못지 않게,

학자들

글쓰기 라는 매개를 통해

바깥 세상과 소통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대학 교수나 연구자들은 모두 

글쓰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글쓰기

학문 그 자체라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만큼,

학문 연구 활동에서

글쓰기가 차지하는 비중그야말로 절대적이다.

모든 연구 성과

반드시 로 정리해서    

학술지에 게재하거나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가 아무리 훌륭해도

논문 작성 능력이 부족하다면, 

연구자의 창의성

글쓰기 능력 부족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게 되고 만다.

한 마디로, 

학문의 성패

논리를 정연하게 전달하는

글쓰기 능력 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면역학자

피터 찰스 도허티

(Peter Charles Doherty, 1940~)는 

을 잘 써야

연구 결과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6년,

그는 

세포의 면역방어 체계의 특이성을

밝힌 공로를 인정 받아

스위스의 면역학자

롤프 마르틴 칭커나겔

(Rolf Martin Zinkernagel, 1944~)과 함께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5년 10월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을 위해 방한했는데,

그때

국내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일반 대중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또,

과학의 500년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벨상 초보 안내서

The Beginner’s Guide

to Winning the Nobel Prize

집필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책을 쓰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라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과학을 연구하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과학자가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연구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생각도 명확히 한다.

그래서 연구를 잘 하게 된다.”

 

그는

글쓰기과학 연구에 필수적이고,

과학자라면 누구나 

글쓰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가 뭘까? 

그에 따르면, 

을 잘 쓴다는 건

생각이 명료하다는 의미이고,

생각이 명료하면   

연구를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 결과

설명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미국의 세포생물학자

루이스 C. 캔틀리

(Lewis C. Cantley, 1949~)

자신의 경력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것은

대학에서 문학작문, 논리학 강좌

수강한 것이라고 말하며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암과 당뇨병,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연구로

혁신적인 치료법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또,

그 과정에서 400편이 넘는

독창적인 논문을 쓰기도 했다.)

 

루이스 C. 캔틀리는

그가 수강했던 문학, 작문, 논리학 강좌가   

사실들을 통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

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결론청중들에게 전달하는 방법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기술을 갖춘다면 

직업에 관계 없이

남들보다 인생

더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논리학생각을 구조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작문표현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하는 데,    

또,

문학은  표현을 유려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학생들에게도 글쓰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들이 학교 생활을 할 때  

교사들이나 교수들은   

논술 시험이나 리포트 작성 능력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글쓰기 능력이 한층 더 중요해진다. 

그들이 학문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계속 학교에 남아서 

학문 분야에서 활동해야 한다면 

글쓰기 실력,

다시 말해

논문 작성 능력

그들의 학문적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또,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그때도 마찬가지로,

기획서, 제안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비즈니스 문서 작성 능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교육학 및 케네디 행정대학원 

리처드 J. 라이트(Richard J. Light) 교수는

『하버드 1교시: 자기 표현력의 힘』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대학생활은 물론 직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4년 동안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과 오리건 대학에서

철학 및 글쓰기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지도해온 

제임스 크로스화이트(James Crosswhite)

『이성의 수사학: 글쓰기와 논증의 매력

The Rhetoric of Reason

-Writing and the Attractions of Argument,

 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것

추론하기를 가르치는 것이며,

가장 깊은 의미에서의

소크라테스적인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지식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오히려,

학생들이   

창작의 실마리가 되는 생각을 발견하고, 

그러한 생각을 명료하게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인도하는 데

글쓰기를 가르치는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글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왜 그렇게 중요한걸까?

 

심리학계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1896~1934) 의 말에서

우리는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성인의 지적발달 과정에서는

주의력과 기억력이 바탕이 된

분석(analysis)종합(synthesis)

두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글쓰기

성인의 지적발달에 접근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누구라도

글쓰기를 꾸준히 배우고 연습한다면,

분석력종합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학교와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교와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지식 이외에도, 

사고력이나 논리력,

그리고 표현력도 갖춰야 한다. 

 

글을 쓰면   

이런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연습하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어서,

자신의 무지를 여실히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또,

무지와 이해의 바탕 위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합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몸의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생각의 근육을 키우려면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쓰기를 연습하면 논리력도 기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존재라서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의외로 

글쓰기를 연습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글쓰기를 연습하다 보면

타인의식

즉,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다는 의식을 갖게 된다. 

 

이는 자연스레 

이야기를 전달할 때 

타인에게 초점을 두게 만들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게 되므로, 

객관적인 분석과 더불어  

의견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찾도록 유도한다.

 

지난 20년간

하버드 글쓰기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낸시 소머스(Nancy Sommers)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2007년, 

국내 한 주간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논리적 글쓰기 능력은

단순한 학습효과를 뛰어넘어,

능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지닌

사회인으로서의 덕목을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또,

글을 쓰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MIT, 하버드 등을 포함한 미국의 대학교들은 

글쓰기 교육을 중시하고,

글쓰기 지도에 심혈을 기울인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나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들에게도

글쓰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얼핏 보기에, 

직장인이나 사업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작가학자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글쓰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또,

창조 자본인 글쓰기

생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직장인이나 사업가는 

작가학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작가들이

자기 표현(예술성)을 우선시하고, 

학자들이

체계적인 설명(논리성)을 중시하는 데 반해,

직장인이나 사업가들은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할 때   

그 문서를 읽는 사람, 

독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글이 읽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1930~)은 

특정 독자를 염두에 두고 

실제적인 글을 쓰라고 조언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펴낸

『쉬운 말 핸드북

(A Plain English Handbook)

서문을 통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누이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가정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는

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보고서를 쓰기 때문에, 

굳이

셰익스피어처럼

을 써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저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를 주고자 하는

진실한 열망을 가지고,  

가급적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면 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작가

리처드 템플러(Richard Templar)는  

『일의 잠언』에서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한

108가지 원칙을 설명했는데, 

그 가운데 23번째 원칙인

보고서를 잘 써라에서 이렇게 썼다.

 

남들이 읽을 글을

당신이 어떻게 쓰느냐는

심각할 정도로 중요하다. 

 

비즈니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안서, 보고서, 사업계획서 등을 작성한다.   

이때,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당신 개인에게도 

또, 회사 전체 입장에서도.

 

회사

당신이 작성한 문서당신의 역량을 판단한다.

만약 당신이 쓴

서툴거나 형편없다면 

회사

당신이 제안한 아이디어조차도

볼품없거나 조잡할 거라고

간주해 버릴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시간과 돈은 물론,  

영향력마저도 잃게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단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생존을 위협받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 

당신이 명료하고 설득력있는

훌륭한 글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앞서의 경우와는 

정반대의 일이 발생할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의 명료한 글을 본 직장 상사

당신의  아이디어도

그 글만큼이나 훌륭할 거라고 간주해서

주목할 것이다.

그 결과,

당신은 사회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쓰기

당신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비즈니스 도구다. 

상품서비스가 아무리 훌륭해도, 

을 통해

그것들의 장점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회사는 결코 

고객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사는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카피라이터 

조셉 슈거맨(Joseph Sugarman, 1938~)

그의 저서

『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에서

비즈니스는 문장력이 생존력이다

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를 꿈꾼다면  

비즈니스 문서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문장력

필수적으로 갖춰야만 할 것이다. 

글쓰기

당신회사의 성장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깨닫기를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