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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데는
팔만 사천 가지가 넘는 방법이 존재한다.

선각자들은
저마다
다른 경로를 통해서,
다른 방법으로
그 고지에 올랐다.

학교에서는
단 하나의 정답만을 가르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에 불과할 뿐
현실 세계에서는
애초에 그런 게 존재하지도 않는다.

해답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 따위가 존재할 리도 없고,
어디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바람이 부는지 알려주는
풍향계나 풍속계를 기대할 수도 없다.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거라곤
앞서 누군가가 걸어간 적 있는
오래된,
그러나 완전히 마모되지는 않고
화석처럼 굳어져
희미하게나마 형태는 알아볼 수 있는
발자취뿐이다.

그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도 같다.
오직 거기에 의지해,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의지해
험난한 여정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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