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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하얀 캔버스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인생이 그림을 그리는 것과
일면 비슷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것도 없는 여백에
무언가를 그리는 건 비슷하다.
그런데...
인생을 그리는 도구는
연필이 아니라서
지우개로 지울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아니, 어쩌면 인생에는 지우개가 없다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서산 대사의 시가 생각난다.


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나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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