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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푸집을 박차고 나온 건
다르게 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붕어빵을 만드는 주형 안에 갇힌
묽은 밀가루 반죽과 팥으로
인생을 마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고립무원의 생활을 자초했다.
항해를 중단하고
닻을 깊숙이 내린 채
선착장에 정박했다면,
찰나의 안정과 평온을 도모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돛을 올리고,
험난한 항해를 떠나 표류하면서
풍상고초를 겪는다면,
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돛을 올린지
만 2년 하고도 6개월.
암해를 정처없이 표류하는
부평초 신세로 전락했지만,
무지몽매의 밤이 깊어질수록
개안의 새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심신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그 증표다.
심장의 나침반을 따라
항해를 지속하는 한편,
느긋하게 아침 해를 기다리자.
새벽이 도래하면,
태양은 반드시 떠오르게 마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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