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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인간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다.

남들과 다른 재능,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
사람들이 말하는
독창성의 그물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던 음울한 시절이 있었다.

편협한 사고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건
역설적이게도,
철저한 모방을 지향하고 난 후부터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무아 사상’을
인생의 진리로 삼고 나니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아이작 뉴턴,

“미숙한 시인은 모방하고,
성숙한 시인은 훔쳐온다” 는
T.S 엘리엇의 말에
가장 충실했던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만년에 이르러서도
벨라스케스 등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창조의 영감을 얻고자 노력했던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들은
독창성을 잉태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저한 모방을 채택했다.


발명은 물론 위대하지만,
모방을 통한
지속적인 개량과 개선만으로도
세상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인물들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던가.

말콤 글래드웰이
트위커 라고 평가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스스로를 절충적 독서가로 정의한
비즈니스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

카이젠 철학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개선을 도모한
일본의 기업가들이
그 전형적인 예다.


창조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모방이 창의성의 열쇠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자주
많이
오래 훔치는 연습을 하자.
도둑질을 능숙하게 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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