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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걸음마를 익히기 위해
하루 평균 20번 남짓,
100일 이상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2,000번 이상 넘어진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마저도 완전한 걸음은 아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기는 그 과정을
실패 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기는
넘어져도,
엉덩방아를 찧어도
씨익 한 번 웃고 일어나
다시 걸음마를 시도한다.

이에 비한다면,
어른은 지나치게 겁이 많다.
어떤 일을 시도하거나
그 일에 착수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실패를 예견하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다,
노년에 이르러서야 후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제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부모와 지인들은
경제적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역설하며,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부정적인 데이터들을 마구 쏟아낸다.

현실 사회에
합리적인 판단을 우선시하는
고학력자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

담대한 도전이
무모한 치기로 폄하되고,
인간과 세상에 대한 남다른 통찰이
개똥철학으로 저평가되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으니
누구 하나 엉덩방아를 찧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상식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스스로가 구축한 세계를 파괴하고,
재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천번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비로소
하나의 성숙한 인격체가 형성된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실패는 부지불식간에 엄습할테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철저하게 실패하고,
실패의 이유를 자문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한 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 뿐이다.

수영의 기본을 배웠다면
앞뒤 재지 말고
물 속에 뛰어들어야 한다.
물을 마시면서
물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헤엄을 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넘어지지 않고
걸음마를 배우는 방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수영을 제대로 배우려면
물 속에 뛰어들어
얼마간 허우적거리며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

물을 무서워해서는
결코 수영을 배울 수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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