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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는
엑셀러레이터만 있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도 있다.

탁 트인 도로를 질주하는 순간에는
엑셀러레이터를 연신 밟아대도
그리 문제될 게 없겠지만,
차선이 줄어들고
도로마저 복잡해지면
아껴뒀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일이 잘 풀려 마음이 흡족해지면
마치 가속 장치를 밟는 것처럼
욕망이 점점 더 커진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마음이 어둡고 무거워질 때면
욕망의 가속 장치는 잠시 내려놓고
자족의 감속 장치 위에
발을 올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그리고 회사에서는
이토록 중요한 걸 전혀 가르쳐주지 않는다.

엑셀러레이터만 밟을 줄 알고
브레이크를 밟을 줄 모르는
운전자는
운이 좋다면 경미한 접촉사고로 그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대형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는
일어서고, 걷고, 뛰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정작
한 인간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
멈추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멈추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아니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배워야 한다.

가속 장치를 다루는 데 서툴다면
단지 조금 늦게 도착할 뿐이지만,
감속 장치를 밟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만족할줄 아는 인간만이
욕망을 다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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