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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를 막론하고
대가가 집필한 작품을 읽어 보면
두드러지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난해하고 심오한 사상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다듬어
평이한 언어와 문체로 표현해 낸다는 점이다.

우리가 보는 간결하고 명료한 글은 
사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한 세부 공정을 거쳐 나오는 
부산물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대가들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감상하고 나서 
그 과정의 일부분을 유추할 수는 있다.

심오한 사상이
난해하기 그지 없는 언어로 표현 되었다면,
그 작품은 
장인 정신이 결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가들은 대개 
독자들이 작품의 이해에 쏟아붓는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리는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는
생전에 책상 머리에 한 장의 메모를 해 두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한 편의 희곡을 창작하기 위해
적게는 100권
많게는 300권을 읽고 연구했던 대가가 
왜 이 단순하고 평이한 글귀를
좌우명으로 삼았을까?

진실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형태로 존재한다. 

다만 사람들의 무지와 어리석음 때문에
편재한 진실이 다소간 은닉될 뿐이다. 

아무리 심오한 사상이라도
거기에 통달한 거장이라면
초등학생에게 그 핵심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아직은 깊이가 심원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초보자는 
쉬운 내용을 화려한 필치로 덧씌워 
알맹이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그와 같은 부류는
계속해서 저질의 작품을 양산해 낸다. 

반면
대가는
난해한 내용을 심도 있게 천착한 결과를
평이하고 명료한 문체로 구현해 내기 위해
장인 정신을 발휘한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만인의 찬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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