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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인간에게 
태고적부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인간은 어리석게도
실상과는 동떨어진 
피상적 현상 만을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이 세상은 본래
국가와 국가,
지역과 지역,
사물과 사물 사이의 경계가 없는데,
인간은 
언어 라는 도구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차별성을 조장했다. 

산과 계곡은 본래 하나였고,
바다와 갈매기 역시 둘이 아니었지만, 
생존의 유리함 이라는 명목하에 
언어 라는 색안경을 착용하고
사물에 저마다의 이름을 부여한 결과, 
인간은 
생득적으로 부여받은 지혜를 상실하고 말았다. 

언어 라는 색안경이 
인식을 낳고,
인식은 다시 생각을 일으킨다.

여기에서 인식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를,
생각이란 
사물의 실상과는 무관한 망상을 말한다.

그 결과 
인식은
인류가 고안한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그림 이론>에서
"언어는 세계를, 
명제는 사실을, 
이름은 대상을 지칭한다." 라고 말한 것은
그가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언어는 세계가 아니고,
명제는 사실이 아니며,
이름과 대상은 하등의 관계가 없다. 
이 모든 것은 인류의 조상들이
생존의 유리함이라는 편의성을 추구한 결과
공동의 약속으로 규정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

불립문자 언어도단.
말과 글이 끊어진 곳에서
조견을 통해 지혜에 이르러야 한다. 

언어를 떠나 침묵 속에 침잠할 때,
비로소 
인식이 아닌 조견을 통해 
생각이 아닌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십수 년간
인식론, 논리학, 문법학을 공부하고,
10여 개의 고전어와 외국어를 학습한 이유는
말과 글을 잘 구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어에서 파생되는 인식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침묵의 세계를 통해 장엄하게 펼쳐지는
지혜에 도달하기 위해서였다. 

언어가
수중월,  
물에 비친 달 그림자로 이끄는 도구라면,
침묵은
공중월, 
하늘에 떠 있는 달로 이끄는 수단이다.

언어를 잘 구사하는 역량은 물론 필요하지만, 
언어를 떠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언어는 실상을 드러내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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