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각(Thinking)

혁명의 한계

Wimacademy 2018. 6. 14. 22:16



6.13. 지방 선거가 끝났다.

남북과 북미 관계를 노련하게 중재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5퍼센트에 달했고,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린 여당은
야당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한 가지 의구심은 쉽사리 떨쳐내기 어렵다.

촛불 민심이
권력자를 권좌로부터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과연 시민들의 생각이 바뀌었는가?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혁명으로 독재자를 무너뜨릴 수는 있어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까지 바꿀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부정부패 척결을 염원하는 시민의 열망이,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간구하는 시민의 혼이
지방 선거에 충분히 반영되었겠지만,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시민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기를 바라지만,
정작 그 자신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고 있는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한 때 이런 말을 했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변화를 갈망하는 시대의 조류에 휩쓸려
물결의 일부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내심을 정제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혁명은 그 한계가 뚜렷하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물론 어렵지만,
인간을 바꾸는 일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난망한 일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