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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내가 가진
보잘것없는 지식과 지혜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소유한 모든 물건이
외재적 의미를 상실해
본연의 나를 성찰할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제행무상.

시간이 지나면
꽃은 시들고,
금도 빛을 발하며,
지성도 이내 종적을 감추어 버린다.

생존을 위해 바닥을 기고,
부와 권능을 좇아 허우적거리다,
일 찰나에 명예가 실추되는 게
우리 인간의 무상한 삶이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욕망이지, 의미가 아니다”
라고 말했지만,
욕망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나도 협소하고 빈약하다.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사사로운 물욕이 사라지고,
혼탁한 정신이 명징해지고,
사물의 이치가 분명해져,
가야할 길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
사심을 버리기 위해,
명료한 인식을 얻기 위해,
행동할 용기를 얻기 위해
죽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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