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나 권력, 명예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일한다.
말하자면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노력이나 시도가
잘못되었다거나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기심이 문명의 진보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나태한 인간을
근면 성실한 인간으로 변모시키는 데도
일조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여기에서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이기심이 내뿜는 열정이
과연 이타심 만큼 강력하고 지속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이기심은
그 마음을 내는 사람의 에너지를
갉아먹으면서 연소한다.
쉽게 말해,
사람이 일생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기심을 가동한 채 일을 하면,
마음을 내는 바로 그 순간
이기심의 크기 만큼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총량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이에 반해
이타심은
그 마음을 일으키는 순간,
그 자신의 에너지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에너지마저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에너지의 총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선한 마음을 내는 순간에도
에너지가 전혀 감소하지 않는
기묘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이
이따금씩
풀 한 포기나
나무 한 그루 조차 제대로 생장할 수 없는
황폐화된 사막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한 가운데에는
아직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아시스가 내재해 있고,
아궁이 안이
회흑색 재로 가득하지만
부지깽이로 그 재를 뒤적거리면
검붉은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처럼,
이기로 점철된 마음의 간헐천에도
이타심은 마그마처럼 분출된다.
한시적으로는
세상에 부조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악이 선의 위에 군림하는 것 같아 보여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굽이치는 역사의 격랑이 대오를 갖추고
전진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좁쌀 만한 크기의 이타심이
우주를 뒤덮는 이기심보다
더 강력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열정을 원하는가?
타인을 위해 일하라.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원하는가?
세상을 위해 일하라.
열정의 원동력은 바로 이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