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천부적인 재능과
탁월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현실 세계에 나와서
처참한 실패를 경험하고,
더러는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세상의 다른 한편에는
재능도,
지식도,
재산도 없지만,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입지전적인 인물들도 더러 존재한다.
이런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나는
겸손한 태도와
사고의 유연성이
이 상이한 두 집단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오지선다형으로 구성된
학교 시험에서는
정답과 오답이 확연하게 구별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기껏해야 과거 한때 성공의 사례로 제시되는
한시적인 해답만이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문제에 대한
확고한 정답을
어느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면,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현실에 대응하는 태도와 사고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정답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 내가 직면한 문제를
과거에 이미 경험한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의 지혜와 통찰력을 빌려,
현실에 맞게 재구성해 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타인에게 기꺼이 고개숙여 배우고자 하는
낮은 마음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기꺼이 채택하겠다는
유연한 마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부족한 재능과
얕은 배움은 더 이상 장애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답은 도처에 널려 있으니,
우리는 그저
좋은 질문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
생텍쥐페리가 그린
어린 왕자나
화엄경 입법계품의
선재 동자와 같은 자세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향상일로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초등학교 때
정문 앞에 우뚝 선 바위에 새겨져 있던
글귀가 생각난다.
“뜻은 높게
몸은 낮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