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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Thinking)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Wimacademy 2020. 4. 17. 00:21

 

실패와 좌절, 그리고 절망으로 얼룩진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힘이 되는 건
현 상황을 타개할만한 해결책이 있다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목소리가 아니다.

사실,
그런 건 고통을 해소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마음 속에 화약을 품은 사람들에게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목소리가

오히려 음울한 상상을 부추겨
화약을 점화시키도록 충동질할 뿐이다.

그렇다면
힘이 되는 말은 뭘까?
그것은 바로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말이다.

삶이 힘들어도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건
결코 대단한 성공을 꿈꾸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토록 힘든 삶도
종국에는 죽음으로 귀결될 거라는
자명한 진실을 알고 있어서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 게다.

타국의 식민치하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경험하면서도
암울한 질곡에 신음하면서도
결코 굴종하지 않았던 선조들이
영욕으로 점철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독재에 항거하는 의사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핍박을 받으면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역사는
한 개인의 고결한 인격이나 위대한 사상,
그게 아니라면
담대한 기상이나 초인적 실천력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내 생각은 이렇다.
삶이 다하면 죽음이 올 것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자각했기 때문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라는 진리를 믿었기 때문에,
그들은 견딜 수 있었던 거다.

끝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시작하려 들지 않을 게다.

끝이라는 말에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자.
그러면
삶이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는 진실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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