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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너머까지
곧게 뻗은 길 끝에
사람 하나 지나가기도 어려운
좁은 오솔길이 나타나
대경실색하기도 하고,
온종일 달려도
비포장 도로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절망 끝에 도달한 길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과 조우하기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가시밭길이건,
비포장 도로건,
진흙탕 속이건,
늪지대건,
목전에 펼쳐진 길 위에서
푸념과 자조섞인 체념을 거두고,
불평과 불만으로 얼룩진 마음을 자정하고,
그저 주어진 길을 걷고 또 걸을 뿐이다.

가혹한 숙명을 탓하고,
날카로운 혀로 세상을 힐난하고,
타인을 향해 중상과 비방의 활을 겨눈들,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을리 만무하다.

외양을 단정하게 하고,
내심을 정제하며,
운명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기는 하되
점진적으로 개척해 나가다 보면,
일순간 숙명의 유리천장이 깨질 것이다.

아니
유리천장을 깰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침묵속에 침잠한 채
걷고 또 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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