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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사람들의
성격, 가치관, 취향 만큼이나 다종다양하다.
이 때문에
어떤 방법이 보다 효과적인지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
한 사람에게는 적합한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적절할 수도 있고,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통용되는 기술이
특정한 소수에게는
무소용한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 인간이
지식을 입력하고,
일정 기간의 숙성 및 발효 기간을 거친 후,
지식을 출력하는
지식 생산 프로세스가 다른 데서 기인한다.
다시 말해,
이 프로세스를 관할하는
인간의 대뇌 구조가 저마다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력을 기르는 방법은
'요약문 작성 훈련'이다.
문제는,
이 방식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라,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연 확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다만
몇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약문 작성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을 작성하던 때였다.
논문의 주제는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
어떤 연구 방법론을 채택해야 하는지,
자료 수집과 정리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속절없이 시간만 흘려 보내던 차에
(아직,
학자들이 작성한 논문의 수준을
정확히 판별해 내기에는
역량이 많이 부족했지만),
꽤 쓸 만해 보이는
외국 학자의 논문 한 편을 선정해
완벽하게 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여기에서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말은,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국 학자의 언어를
나 자신이 이해한 언어로 변환한다는 뜻이다.
(석사 논문을 작성한지 한참이 지난 후,
<프랭클린 자서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저술가로 평가받는
벤자민 프랭클린도
<스펙테이터> 라는 잡지를 이용해
이와 같은 연습을 했다고 한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가 야기하는
언어적 어려움과,
심오한 철학이 초래하는
내용의 난해함이 맞물리면서,
외국 학자의 언어를
나의 언어로 환치하는 작업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더디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요약문을 작성하는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외국어 논문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은 후,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 나가는 것이다.
요약문을 작성하면,
정확한 글쓰기의 기본인
문장의 골격을 만드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더불어
요약문 작성이 하나의 습관으로 정착하면,
지식이 증가하고,
문장 작성 방법과
말의 사용 방법을 이해하게 되는 동시에,
글쓰기 시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축적할 수 있는 등의
누적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속력이 다소 느리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방향성이 명확하고,
그 깊이도 심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권고할 만하다.
여력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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