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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을 닦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학문을 해서 학위를 취득하고 싶었던 적도,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적도,
글을 써서 책을 남기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

단지
학문을 하면,
사업을 하면,
글을 쓰면,
마음을 닦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물건을 만들어도
구매자가 사주지 않으면,
책을 만들어도
독자들이 읽지 않으면,
제도를 바꾸겠다고 마음먹어도
유권자가 표를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일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단지 선택을 받는 일일 뿐이다.

영향력이란
능동형이 아니라 수동형으로만 존재해서,
영향을 미치고 싶은 사람이
미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영향을 받고 싶은 사람이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탁마하는 것 밖에는 없다.

마음을 닦는 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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