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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다 보면
종종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가 있다.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에스컬레이터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서너 계단 정도 올라갔을 때
뒤늦게 잘못 탔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뒤에 사람들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올라가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계단으로 올라갔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었을 것이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두 다리로 계단을 내려와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했겠지만,
마음대로
방향을 조정하고,
속도도 조절할 수 있었을 테니까.
물론
바쁘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는 게 좋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에스컬레이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잠깐은
에스컬레이터의 도움을 빌릴 수 있지만,
두 다리를 단련하지 않으면
이내 자신의 힘은 약해지고 말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는 필요하지만,
그래도
두 다리를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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