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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원고
존 맥피
구조
내가 아직까지도
칠판에 분필로 적는 또 하나의 경구는
“1000개의 디테일이 모여 하나의 인상이 된다”는
말이다.
사실
이건 캐리 그랜트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이 말의 함의는,
특정한 한 개의 디테일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있다 하더라도) 매우 드물지만, 집합적인 디테일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이 생각은 맨 처음부터 염두에 둔다.
현장에서 노트를 휘갈길 때조차
눈에 보이는 하고많은 것이 명백히 생략된다.
글쓰기는 선별이고 이 선별은 첫 단계부터 시작된다. 노트를 메모할 때는 굉장히 많은,
나중에 사용할 양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쑤셔넣지만
그 와중에도 선별은 이루어진다.
글쓰기에 돌입하면
선택의 폭이 더 본격적으로 좁아진다.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상황이다.
흥미를 끄는 것은 포함시키고
흥미를 끌지 않는 것은 배제한다.
투박한 도구이긴 해도
이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도구다.
...
매러니스는 말한다.
블레이크의 독보적 재능은
이 온갖 데이터를 활용하여
단순명료한 뭔가를 창조해내는 것이었다.
롬바르디의 표현을 빌리면,
그는 어떤 방어 전략에 맞서
어떤 공격 전략을 쓸지 파악한 뒤
“중요치 않은 것을 버리고
강점을 취하는 (...) ‘신묘한 재주’가 있었다.
이런 온갖 세세한 준비가
혼란스러운 전략 전술의 무더기가 아닌
그 반대의 결실을 맺은 건,
무의미한 요소를 솎아내고
해당 팀과의 경기에 필요한 것만 남을 때까지
줄이고 또 정제했기 때문이었다.
롬바디는 이 교훈을 절대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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