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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다치바나 다카시


내가 종종 하는 말이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입출력비(입력대 출력의 비율)가
100대 1 정도는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책 한 권을 쓰려면 100권을 읽어야 하는 셈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럭저럭
100권(공저 포함) 정도의 책을 썼는데,
그런 셈법에 따르면
읽은 책이 그것의 100배인 만 권은 족히 될 것이다.
...
한 마디로 말해서
나의 24세부터 34세까지의 10년간은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를 쓰기 이전의
10년간이라 할 수 있다.
이 10년간은 약간의 출력물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시간을 입력에 바친 시기였다.
생활환경은 점차 변화해갔지만
그런 변화와 무관하게
가장 많은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나의 피와 살이 된 독서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맞추게 된 가장 큰 이유도 그 때문이다.
<청춘표류>의 에필로그에 ‘
‘수수께끼의 공백시대’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구카이(774~835년. 해이안 초기의 명승.
진언종의 개조. 31세에 득도하고
견당사선을 타게 되는데
득도하기 전 7년의 세월에 대해
전해지는 바가 없다.-옮긴이)가 견당사 선을 타고
당나라 유학을 나서기까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나는 이러한 구카이의 사례를 들어
사람에게는 누구나
‘수수께끼의 공백시대’가 있다고 썼다.
즉,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인생 내력이 있기 마련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청춘표류>는
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수수께끼의 공백시대’를 그린 책이었다.
<청춘표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의 1부는 말하자면
나의 ‘수수께끼의 공백시대’에 대해 쓴 것이다.
나의 ‘수수께끼의 공백시대’는
내가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를 쓰고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그러니까 1966년부터 1974년에 걸친 9년간이다.
그 시절에는
지적인 입출력비를 최대한 높이 유지하여
지적 자산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었다.
그 시기를 지적인 ‘청춘표류’기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바로 그 시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가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
이 시기의
실시간 출력물realtime output은 별로 없었지만
그로부터 30년도 넘게 흐른 뒤에
이 시기를
<사색기행>과 <애게-영원회귀의 바다>라는
두 권의 책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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