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불견수 인불견풍
우불견성 오불견공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하고,
사람은 바람을 보지 못하며,
미혹한 사람은 본성을 보지 못하고,
깨달은 사람은 허공을 보지 못한다.
여기에서
물고기, 사람, 미혹한 사람이
각각
물, 바람, 본성을 보지 못한다는 말은
일견 수긍이 간다.
무지가 야기하는 잘못된 인식이
목전에 편재하는 대상과 본성의 실상을
왜곡시킨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각자나 현인이
허공을 보지 못한다는 말은 난해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숙고하고, 정려해 본다.
앞의 세 가지가
그릇된 인식에 기반해
존재하는 대상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무지를 표현했다면,
마지막 네 번째는
바른 인식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혜롭게 통찰한 것은 아닐까 하는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결론에 불과하다.
현 수준에서는
명쾌한 해답을 내어 놓기가 쉽지 않겠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문제와 씨름하다 보면,
만족할 만한 답을 구할지도 모른다.
낮에는
배움으로 지식을 온축하고,
밤에는
비움으로 지식을 탈각해
지혜를 증득하는데 힘쓴다면,
부지불식간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나아가자.
'생각(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은 논리와 경험을 초월한 곳에 있다 (0) | 2017.12.29 |
---|---|
지성은 비효율성을 먹고 자란다 (0) | 2017.12.28 |
티끌에서 우주를 본다 (0) | 2017.12.22 |
나는 내가 아니고 내 것은 내 것이 아니다 (0) | 2017.12.22 |
인생은 역풍을 거스르는 일의 퇴적이다 (0) | 2017.12.15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wim1.tistory.com
-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 wim
- instagram@wim.ac
- 인간 해방
- WIM ACADEMY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 해방 원정대
- 글쓰기
- 언어(Language)
- 독서 명언
- wim.ac
- 글귀스타그램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느리고 깊은 글쓰기(Slow and Deep Writing)
- wim1.tostory.com
- 글쓰기 명언
- 윌리엄 새파이어(William Safire)
-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
- 윌리엄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 초심자의 글쓰기
- 글쓰기 원리
- 세스 고딘(Seth Godin)
- 글쓰기(Writing)
- 좋은 글귀
- 5월 수강 신청
- 느리고 깊은 글쓰기
- T. S. 엘리엇(T. S. Eliot)
- 마크 트웨인(Mark Twain)
- Wimacademy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