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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존을 위해 오감을 총동원한다.
문제는
우리의 감각이
그다지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사실에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은
경험이라는 편견의 집합체다.
이 때문에
경험은 반드시 논리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논리 역시
실제와는 불일치하는
하나의 편견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험의 실증을 통과해야만 한다.

논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보편적 이론으로 인정받을 수 없고,
경험의 실증을 통과하지 못한 논리는
궤상공론에 그칠 수밖에 없다.

논리의 검증과
경험의 실증을 통과한다 해도,
그것은 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논리가
언어의 경험칙이라면,
경험은
신체의 경험칙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자 모두
경험이라는 편견의 속박으로부터
도저히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어의 경험과
신체의 경험이라는 편견을 넘어선 곳에,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소크라테스가 말한
무지의 지를 체득함으로써
자기향상을 도모할 여지를
충분히 남겨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언어의 차원과
일상적인 경험의 차원을 초월한 곳,
진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만 대면할 수 있다.
진실은 결코 전달할 수 없다.
다만 스스로 오입하는 수밖에는
달리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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