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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서는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말한다.

사람의 진면목은
치세가 아닌 난세,
평상시가 아닌 유사시,
순경이 아닌 역경이 되어서야
비로소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일 것이다. 

이를 기업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불황이 닥치면 
건전하고 강한 기업과
불건전하고 부실한 기업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만다. 

호황기에는 
편서풍의 도움을 받아 강을 가로지르던
돛단배와 
자력으로 운행하는 
모터보트를
전연 분간할 수 없지만,

불황기에는
진실의 눈을 가리던
암막과도 같은 편서풍은 사멸된 채,
돛단배와 모터보트만이
덩그러니 남아,
그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가려진다. 

거짓과 진실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펼칠 이유는 없다.
겨울이 되면
누가 돛단배고,
누가 모터보트인지 
그 진면목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시간은
진실의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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