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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Thinking)

인간의 시간을 해방시킨다

Wimacademy 2017. 12. 11. 21:40






생사의 경계를 명징하게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평균 수명이 80세 전후 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불어 스스로가 그 평균의 범주에 속한다고 가정하면, 
생명의 모래 시계가 낙하를 멈추고,
적정의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대략 45년 여의 시간이 남았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치 있을까를 생각하다,
문득 젊음의 혈맥을 관통하는 
'해방' 이라는 단어와 조우하게 되었다. 
전혀 낯설지 않을 뿐더러, 어감도 상당히 좋다. 
해방이라...

인도의 수행자들은 
윤회의 고통 속에 허덕이는 인류에게 
생사 해방의 길을 제시했고,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육체적, 정신적 압제로 신음하는 노예들에게 
노예해방선언으로 자유를 부여했다면, 
내가 실행할 수 있는 해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궁구하고, 천착하다, 
'시간' 이라는 또 다른 단어를 상기했다. 

시간과 해방 이라는 각기 다른 두 단어를 조합해
'시간을 해방시킨다' 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니,
꽤나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직은 의미가 불분명하다. 
그 앞에 
'인간' 이라는 명사와
'의' 라는 관형격 조사를 붙여,
'인간의 시간을 해방시킨다' 라는,
조금 전보다는 더 징명한 문장을 완성하고 나니,
머릿속에 있던 추상화가 
어설픈 언어의 형태로나마 구상화되었다. 

여기에서 
인간의 시간을 해방시킨다는 말은,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생존을 위해 막대하게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독서나 글쓰기, 말하기는
자유 시간을 늘리는데 기여하는
도구이자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25년간은 
이 세 가지 도구를 비롯한
수많은 도구들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자유 시간을 부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천착해 나아가겠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20년은 
못다한 진리 탐구의 여정에 다시 올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탈각한, 
초연한 인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자신을 해방시키고,
타인을 해방시키는 삶으로 귀결 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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