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길을 지나가는데, 
누군가가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기세등등하게 내달린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저마다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정작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까봐
노심초사하며 모골이 송연해진다. 

여기서 
호랑이는
돈, 권력, 명예를 상징하고,

호랑이 등에 탄 사람은
부자, 권력자, 유명인사를 의미하며,

행인은
부, 권력, 명예를 구하는 
평범한 사람을 뜻한다.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대다수의 인간이 추구하는
부, 권력, 명예 라는 것이
인간에게
평안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은
내리기가 무서워 타고 있을 뿐이고,
행인은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호랑이 등에 오르기를 희구한다.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광경 아닌가.

조용히 눈을 감고
인생을 관조하면
성마름과 갈급함으로
스스로에게 고통을 전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자명한 이치를 체득할 수 있다. 

이 세상이
인간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이 
자신에게 번민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다. 
지혜가 부족한 자신이
스스로에게 고뇌를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