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www.youtube.com/channel/UCzCJYr4wnU8M65fB4ulXaWg


냉장고 문을 열었다.

파운드 케이크가 하나 있다.

동생이 편의점에서 사다 놓은 모양이다. 

칼로 자르기 귀찮아서 그냥 한입 베어 물었는데

내 입이 감당하기에는 케이크가 너무 크다. 

하는 수 없이 

칼로 케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입 안에 넣은 후, 꼭꼭 씹어 삼켰다.  



입의 크기나 소화력은 생각지도 않고,

성마름과 갈급함이 야기한

번거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커다란 케이크를 삼키려 한 

나 자신의 모습에서, 

글쓰기 세미나를 수강한 

한 학생의 글쓰기 방식을 회상한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한 번에 써 내려가는 기법 말이다. 



문제는

글쓰기가

하나의 커다란 일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일의 연속이라는 사실에 있다. 



시인이자 작가인 

베티 수 플라워스(Betty Sue Flowers)는 

글을 쓸 때면 누구나 반드시 경험하는

4가지의 서로 다른 역할이자 단계를

MACJ 과정이라고 부른다. 


MACJ는 각각 

미치광이(Madman),

건축가(Architect),

목수(Carpenter),

판사(Judge)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그녀는

우리가 각 단계의 일을 구분해서 

순서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글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제1 단계미치광이 단계이다.

이 단계는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과 

관리하는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료 수집

브레인스토밍, 기억, 자료 조사, 관찰, 대화, 추론 등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찾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수집하는 

관련 사실과 아이디어는

글쓰기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을 준다. 


자료 관리는 

과거에는 색인 카드를 사용한 방법을 선호했지만,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면 

개략적으로 자료집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스프레드시트 안에는 

전달하려는 요점을 나타내는 표제(항목 표시),  

각각의 요점에 따라 조사한 사실,

견해(인용 부호를 써서 있는 그대로 인용)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 


자료 출처를 표기할 때는 

책이나 기사를 인용할 경우에는 

표제와 쪽수를 기록하고,

온라인상의 자료를 인용할 경우에는 

웹 페이지의 주소를 기록해 두도록 한다.  

<시카고 매뉴얼 스타일(The Chicago Manual of Style)>

을 참고하면 

공식 문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올바른 출처 표기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단계인 미치광이 단계에서 

기초 작업을 확실히 해 둔다면,          

초안을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근거가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문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제2 단계건축가 단계이다. 

건축가는 

초안을 작성 하기 전에

정보를 체계화 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문서의 골자가 되는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이 단계의 핵심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개요는

내용이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잠정적 개요나,

전체 글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을 때 확인할 수 있는

최종적 개요가 아니라, 

단순한 단어나 문장으로 나열된

맹아적 개요이다. 


개요를 작성할 때는, 

먼저 

아이디어를 

내용과 형식이 완전한 3문장으로 서술한 후, 

독자의 관점에서 

가장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하기만 하면 된다. 




제3 단계목수 단계이다. 

가능한 한 빨리

처음부터 끝까지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 

목수의 역할이다. 

이 단계에서는

비판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는 배제한 상태에서,

확산적 사고와 창조적 사고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장 적합한 어휘를 선택하느라 멈칫거리면,

자칫 '작가의 벽(writer's block)'에 가로막히게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단계판사 단계이다. 

목수 단계에서 초안을 작성한 후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수렴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활용해

문서 전체에 걸쳐 글을 다듬는

판사의 역할을 할 차례다. 


판사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얼마나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자료조사에서부터 

초안을 작성하기까지 걸린 만큼의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전체 글쓰기 시간의 절반은 

수정하고 편집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단계는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안을 떠올리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수정과 편집 작업을 수행할 때는

한 번에 모든 사항을 다 검토하기보다는, 

한 번에 한 가지 사항만 중점적으로 검토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훑어보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내용은 보충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해야 한다. 

인용구는 정확한지,

어조와 표현은 적절한지 확인하는 한편, 

문법과 구두점을 바로잡는 일도 

신중하고 세심하게 수행해야 한다. 




글쓰기는

하나의 커다란 일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일의 연속이다.

크게 생각하되,

작게 실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www.youtube.com/channel/UCzCJYr4wnU8M65fB4ulXaW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