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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1차적 창조(Creation)와
1차적 창조를 가공해서 새로운 가치로 승화시키는
2차적 창조(Meta-Creation)가 있다.
글쓰기 분야에서 말하는
1차적 창조란
글을 쓰는 작가의 창조성을 의미하고,
2차적 창조란
작가의 창작을 보다 큰 전체로 새롭게 정리하는
편집자의 창조성을 뜻한다.
문화적으로 미성숙한 사회일수록
작가의 창조성이
편집자의 창조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지만,
양자는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그 우열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작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창작 능력 그 자체라면,
편집자를 평가하는 기준은
자신의 글을 어떻게 창작하느냐가 아니라,
작가에게 어떤 창작을 하게 하느냐와
작가의 창작을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에 비유하자면,
개인의 악기 연주 실력은
작가의 창조성에,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지휘자의 활동은
편집자의 창조성에 각각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편집자의 창조성은
기존의 지식을 편집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를 발휘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여기에서 핵심은
편집자 자신이
어느 정도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수집하고, 정리한 지식을
어떤 조합과 순서로 재구성하느냐에 있다.
일견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생각들을
가장 적절한 순서로 재배열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생각을 창조함으로써
가장 극적인 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지각 대상들의 전체성(Ganzheit)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개별 이미지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총체적인 장면으로 인지한다는 의미에서)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라고 표현한다.
나는 편집자의 창조성에
'칵테일 글쓰기'나
'비빔밥 글쓰기' 라는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싶다.
어떤 술을 어떤 순서로 넣느냐,
나물과 밥, 고추장과 참기름을 어떤 순서로 넣느냐에 따라
그 향과 맛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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