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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 정통한 고승대덕들이

8만 대장경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금강경>을 꼽는다면,

유가의 대학자들은

사서 가운데

<중용>을 최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중용> 제20장에는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모든 일은 미리 대비하면 이루어지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폐기되어 버린다.

 즉 

 말이 미리 결정되어 있으면 착오가 생기지 않고,

 일이 미리 결정되어 있으면 도중에 곤경에 빠지지 않고,

 행동이 미리 결정 되어 있으면 후회할 일이 없어지고,

 도가 미리 결정되어 있으면 궁지에 빠지지 않는다." 



사토 잇사이도 <언지록> 147조에서 

<중용> 제20장의

"모든 일은 미리 대비하면 이루어지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폐기되어 버린다." 

 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을 보면,

 그 역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나폴레옹은 

"작전을 세울 때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가 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불리한 조건을 과장해보고

 끊임없이 '만약에'라는 질문을 되풀이한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위험요인을 찾아낸 후,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준비는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존에도 필수적인 모양이다.   

교토삼굴,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나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위기를 모면하거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전에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리드 호프먼과 벤 캐스노차는

그들의 저서 <어떻게 나를 최고로 만드는가>에서 

인간의 교토삼굴인 ABZ 진로계획에 대해 역설한다. 


사업 계획은 

필연적으로 불확실성과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안전망을 설치한 후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플랜 A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말한다. 


플랜 B는 

진로의 방향, 목표, 목표 달성 방법을 변경할 때 필요한 계획이다.

종종 플랜 A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플랜 B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보다 더 나은 기회를 발견해서 

플랜 B로 갈아탈 수도 있다.


플랜 Z는 마지노선이자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계획했던 진로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  

기댈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진로계획이 

바로 플랜 Z다.  


플랜 A와 플랜 B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이유도

Z라는 안전하고 확실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가로 칭송받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윈스턴 처칠이

사전 준비 없는 연설에서 

단 한 번도 뚜렷한 성공을 거둔 전례가 없는 것만 보더라도,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철저한 준비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항상 준비를 하자. 

준비의 준비를 하고,

준비의 준비의 준비를 하자. 


인간의 능력이란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

스스로를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천천히, 차분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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