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데는 팔만 사천 가지가 넘는 방법이 존재한다. 선각자들은 저마다 다른 경로를 통해서, 다른 방법으로 그 고지에 올랐다. 학교에서는 단 하나의 정답만을 가르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에 불과할 뿐 현실 세계에서는 애초에 그런 게 존재하지도 않는다. 해답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 따위가 존재할 리도 없고, 어디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바람이 부는지 알려주는 풍향계나 풍속계를 기대할 수도 없다.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거라곤 앞서 누군가가 걸어간 적 있는 오래된, 그러나 완전히 마모되지는 않고 화석처럼 굳어져 희미하게나마 형태는 알아볼 수 있는 발자취뿐이다. 그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도 같다. 오직 거기에 의지해, 자신의 마음에 의지해 험난한 여정에 나서는 것이다.
인간은 물론 현재 발생한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말하자면, 미래 시점에서 발생하게 될 고통을 현재로 미리 끌어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고통을 현재 시점에서 경험하는 이유다. 마치 주식 시장에서 다음 분기의 기업 실적 악화가 예상될 때 그것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는 이치와도 같다. 무지가 탐욕을 빚어내는 것처럼 두려움은 집착을 낳고, 그 집착은 다시 괴로움을 낳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간은 미래의 고통을 지금 이 순간에 느끼게 된다.
지구는 하나의 바다이고, 200개가 넘는 국가들은 그 위에 떠 있는 커다란 섬들이다. 국가마다 국민들이 있는 것처럼, 하나의 커다란 섬에는 수많은 작은 섬들이 부속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섬들은 저마다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물 아래에서 보면 모든 섬들이 저마다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국가도 인종도 민족도 종교도 모두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교량을 설치하기 전에도 섬들은 이미 하나였다. 다만 인간이 수면 아래를 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섬 하나를 파괴하면 다른 섬들도 잇달아 파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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