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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9년 동안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선배가 있다.
그 선배의 지도 교수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대가로 존경 받는 대학자다.
한때,
그 대가의 논문을 몇 편 읽고 난 후
해당 분야의 전체상을 조망한 경험이 있어서
그의 학문론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대가는 무엇이 다르던가요?"
내가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100개를 알고도 단 하나만 아는 것처럼 쓰셔."
선배가 대답했다.
대가의 논문이 그토록 탁월한 이유는
'빙산의 일각'에 해당하는 소논문의 이면에,
'거대한 빙산'이라는 방대한 공부가
오랜 시간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소논문에서 느낀 장엄함은
온축된 공부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부분만 드러냈다는 데 있다.
대가는
알기 전에는 쓰지 않았고,
알고 난 후에는 많이 쓰지 않았다.
또한
얇게 펼쳐 내기보다는
압축하고 요약하는 일에 집중했다.
방대한 지식을
최소의 분량으로 압축하고 요약하는 작업을
50년에 걸쳐 지속하고,
그 속에서 일정한 질서와 패턴을 발견해,
통찰력을 갖춘 소논문들로 출판했다.
그 선배의 짧은 대답 속에서
대가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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