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M: 느리고 깊은 글쓰기

세상은 넓고 탁월한 인물들과 위대한 기업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겸양과 절제의 자세를 갖추고, 일평생 치열하게 탁마해 간다면, 비록 탁월함과 위대함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해도, 마음만은 수양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나보다 재능이 못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량을 닦는 과정에서 마음을 수양하자.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만든다.” 뱀이 아니라 소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물을 마신 후 우유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인생의 끝자락에 이르러 지난 삶을 반추할 때, 회한으로 텅빈 가슴만 어루만지게 되지는 않을까? 뱀이 아니라 소로 죽을 수 있기를 간구한다.

아기는 걸음마를 익히기 위해 하루 평균 20번 남짓, 100일 이상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2,000번 이상 넘어진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마저도 완전한 걸음은 아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기는 그 과정을 실패 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기는 넘어져도, 엉덩방아를 찧어도 씨익 한 번 웃고 일어나 다시 걸음마를 시도한다. 이에 비한다면, 어른은 지나치게 겁이 많다. 어떤 일을 시도하거나 그 일에 착수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실패를 예견하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다, 노년에 이르러서야 후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제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부모와 지인들은 경제적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귀..

무시무종의 무변광대한 삼라만상에 비한다면 인간은 하나의 티끌과 같이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일미진중함시방, 하나의 티끌 속에는 온 우주가 들어 있다. 소우주인 인간과 대우주인 삼라만상은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운용 원리는 유사하다. 삼라만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티끌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외양을 단정하게 하는 것은 내심을 정제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역으로, 안을 정리하면 반드시 밖에서 성과를 얻게 마련이다. 시간이 나거든 주견을 확립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자.

진흙 속에 있어도 연꽃이 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사막 한 가운데에 있어도 오아이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잃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경험하는 고난과 시련은 그저 잠깐의 소나기나 차갑게 뺨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할 뿐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은 이런 말을 했다.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교육자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지식은 함께 나누기 위해 존재한다.”

20세기가 발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발견의 시대다. 모든 것은 이미 세계 안에 다 갖춰져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어디에서 발견해야 하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숙고하고 나서 실행하는 것뿐이다.

인격이 없는 물질적 풍요는 인간이 파멸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토머스 제퍼슨

형용사가 없는 인생, 수식어구로 치장하지 않는 인생,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다만, 삶의 중간 중간에 가급적이면 쉼표를 계속해서 찍고 싶다. 삶 그 자체를 느낄 여유가 있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