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을 품고 있는 몸이 아니라, 몸을 통해 운영되는 마음이다.
우주에서 지구와 달을 바라보면 일개 점에 불과하다. 무시무종의 시간과 광막한 공간의 경계에서 찍은 작은 점 하나, 어디에서 배태되어 어디로 부유하는지 조차 짐작할 수 없는 미세한 티끌 하나가 바로 지구와 달이다. 성주괴공. 우주는 생성하고, 머무르다, 부서지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자연과 모든 사물도 생주이멸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사물이 생기고, 머물고, 변화하고, 소멸한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 우리 역시 생노병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태어나서 성장하다, 서서히 늙어가고, 심신이 쇠약해져 병고로 신음하다, 이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고심참담한 심정과 참혹한 어둠지옥을 유랑하는 인간의 가혹한 숙명도, 우주의 생성과 소멸, 자연계와 사물의 변화를 상기하면, 분진의 찰나 생멸에 불과하..
잿빛 공허와 하늘색 충만이 갈마들다, 이내 삶의 무상감이 잠재의식의 심천에 노도처럼 밀려온다. 육체는 쇠약한 패잔병처럼 핍진의 고통을 호소하고, 의식은 명징함을 상실한 채 부평초로 전락한지 오래다. 목전에는 난공불락의 성채가 장엄한 위용을 과시하고, 배후에는 불요불굴의 적장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성마름과 갈급함으로 고통을 가중시켜 에너지를 고갈시키기보다는 초연한 태도를 되찾아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념무상에 들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기지를 발휘해 하나씩 헤쳐 나가자. 생사도 고락도 그리고 성패도, 그저 일 찰나 머물다 사멸에 이르는 환영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그다지 두려워할 일도, 서둘러 애쓸 일도 없다. 단지 바라보고, 오직 할 뿐이다. 모든..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내가 가진 보잘것없는 지식과 지혜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소유한 모든 물건이 외재적 의미를 상실해 본연의 나를 성찰할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제행무상. 시간이 지나면 꽃은 시들고, 금도 빛을 발하며, 지성도 이내 종적을 감추어 버린다. 생존을 위해 바닥을 기고, 부와 권능을 좇아 허우적거리다, 일 찰나에 명예가 실추되는 게 우리 인간의 무상한 삶이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욕망이지, 의미가 아니다” 라고 말했지만, 욕망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나도 협소하고 빈약하다.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사사로운 물욕이 사라지고, 혼탁한 정신이 명징해지고, 사물의 이치가 분명해져, 가야할 길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타인에게자신의 탁월한 역량을 증명하는데인생의 상당 부분을 허비한다면,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사명은 미처 완수하지 못한 채사멸에 이르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게 된다. 세상, 사회, 그리고 대중은한 인간에게지적, 정치적, 사회적 허영심을 부추겨증명하는 인간이 될 것을 종용함으로써, 그들의 내심에쉽사리 소거되지 않을노예 낙인을 찍는다. 그 결과많은 사람들은사회적 불도장의 가혹한 멍에로부터 탈각하지 못한 채,궤탄한 최후일각에 직면하고 만다. 인간은그 무엇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삶에는비루하고, 비천하며, 부박하기까지 한인격의 도랑 만이 형성될 뿐이다. 그저소박하고, 담박한 내면의 진실을 위해사회와 대중이 제각한 낙인을 지우고, 소요하기만 하면 된다. 결코세상의 압제에 ..
인생은 모래 시계다. 윗부분은 삶이고, 아랫 부분은 죽음이다. 사람들은 삶의 모래를 늘리려고 일평생 부단히 애쓰지만, 모두가 허사로 돌아간다. 위에 있는 것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라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이는 첨단 과학과 기술의 힘을 빌린다 해도 마찬가지다. 삶이 그 자체로 시작이 아니듯이 죽음도 그 자체로 끝은 아니다. 삶의 모래가 죽음의 모래를 향해 하강하고 나면, 다시 말해 더 이상 삶의 모래가 남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죽음의 모래가 윗부분에 삶의 모래가 아랫 부분에 위치한다. 죽음의 모래는 다시 삶의 모래로 하강한다. 과학에서 말하는 열역학 제2법칙과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은 그렇게 순환한다. 삶을 원할 이유도 죽음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 그저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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