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길 보다는 가시밭길이 좋다. 물론 꽃길이 편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에 승차해 목적지까지 여유롭게 갈 수 있지 않은가. 때론 창 밖에 보이는 풍광들을 보며 때론 음악을 감상하며 때론 세상을 관조하며 느긋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꽃길의 안온한 단상에만 젖어 있으면 배우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한 여름에 그을릴 일도 한 겨울에 칼 바람을 맞을 일도 없을 것이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고생 없이 무탈하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성장할 기회를 박탈 당한다는 말이 아닌가. 지금은 고인이 된 내가 존경하는 한 철학자는 살아 생전에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의 두 갈래 길이 있으면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도록 하거라. 그 길이 옳은 길일 가능성이 ..
나는 물질에 대한 동경이 없다. 사람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름을 얻고 싶지도 않고, 권능을 구하고 싶지도 않으며, 지식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이십대 10년, 삼십대 4년 동안은 그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내린 작은 결론은 삶의 관점에서 삶을 향유하지 않고,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경작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 아침에 죽는다면 돈과 명예가 필요할 리 없지 않은가.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내 삶은 이걸로 충분해" 라는 자족 뿐이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오직 본인 만이 감지할 수 있는 감정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 하나 뿐이다. 삶은 짧고 죽음은 길다. 삶은 장거리 주행을 위해 중간에 경유하는 휴게소이자, ..
나는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했다. 내 머릿 속에는 항상 언어가 아닌 그림이 있었고, 그림을 언어로 변경하는 작업은 생각 만큼 쉽지 않았다. 머릿 속에 있는 시각 언어를 문자 언어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간신히 우리말 어순에 맞춰 말을 해도 남들이 보기에는 말하는 속도가 지나치게 느렸다. 나는 지금도 말하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내 사고 구조가 부분을 분석하는 문자 언어 보다는 전체를 직관하는 시각 언어에 가깝다는 사실 말이다. 언어를 예로 들면 분석적인 특징을 가진 인도유럽 언어 보다는 직관적인 성향을 보이는 한문이나 우랄 알타이어 계통에 가까운 것이다. 십수 년간 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지만 기질이 여전히 예술가에 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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