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멍청할 수가 있을까 싶은 실수를 하루에도 수차례나 저지르는 나 자신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금세 안도의 웃음을 짓기 일쑤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나는 평생에 걸쳐 현명했던 적이 없었다. 다만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인식하는 아주 사소한 능력 때문에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해왔을 뿐이다. 굳이 현명해지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저 실수와 실패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기만 하면 된다. 사멸에 이르는 최후의 일찰나까지 어리석은 채로 살아가자.
세상에는 천부적인 재능과 탁월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현실 세계에 나와서 처참한 실패를 경험하고, 더러는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세상의 다른 한편에는 재능도, 지식도, 재산도 없지만,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입지전적인 인물들도 더러 존재한다. 이런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나는 겸손한 태도와 사고의 유연성이 이 상이한 두 집단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오지선다형으로 구성된 학교 시험에서는 정답과 오답이 확연하게 구별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기껏해야 과거 한때 성공의 사례로 제시되는 한시적인 해답만이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문제에 대한 확고한 정답을 어느 누구도..
달팽이는 자신이 이동하는 경로에 따라 그가 짊어지고 있는 집을 옮겨야만 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일본 전국 시대의 무장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사람의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이민을 가지 않는 한 나고 자란 ‘국가’ 라는 집에 종속되고, 출가 수행자가 되지 않는 이상 부모와 형제가 있는 ‘가족’ 이라는 집에 얽매이게 되며, 삶이 계속되는 한 스스로가 쌓아 올린 ’인식’ 이라는 집을 짊어진 채, 흙 위를 기어 다니는 달팽이의 신세를 모면할 수가 없다. 인생이란 달팽이가 느린 속도로 그 자신의 집을 이고 먼 길을 떠나는 여정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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