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12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한 선생님으로부터 우연히 고전어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 독설가로 유명했던 그 선생님은 대뜸 한국의 교수들 수준을 거론하며, “몇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교수들은 기초 없이 까졌어. 기본기도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것들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수로서 버젓이 행세를 하니까 대한민국 학문 꼬라지가 이 모양 이 꼴 아니야.” 라며 심하게 역정을 내셨다. 그때는 선생님의 그 말씀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10여 년이 지나 반추해보니, “기초 없이 까졌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에 대한 깊이가 부족한 사람이 탁월한 물리학자가 될 수 있을리 만무하고, 고전 언어에 해박하지 못한 사람이 훌륭한 철학..
인간은 자신의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목표 달성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화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십수 년간 프로 학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으면서 목표 달성에 대한 진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계획한 기간의 3배가 소요된다는 사실 말이다. 연습량을 3배로 늘리거나 목표 달성 기간을 3배로 설정하지 않으면 결코 목표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도 우연히 이 진실을 발견한 모양이다. 그는 이 법칙을 ‘피터 드러커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사람들은 쓰디쓴 진실은 외면하고, 달콤한 거짓을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훈련의 강도를 3배로 늘릴 것인가? 아니면 목표 달성 기간을 3배로 설정할 것인가? 결단하지 않으면 안..
왕따는 학교에서만 존재하는 현상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왕따는 엄연히 존재한다. 왕따의 본질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유되는 정보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사람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아는 일을 아버지가 모른다면 가정에서 아버지는 왕따다. 왜 모두가 공유하는 정보를 아버지에게는 숨기는 걸까? 평소 아버지의 태도가 위압적이거나 가부장적이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에서 모든 직원이 아는 정보를 상사만 모른다면 상사는 이미 왕따 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평소에 어떤 태도로 직원들을 대했는지가 여실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왕따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아버지, 상사, 기업의 ceo 나아가 ..
사랑과 증오는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된 각기 다른 두 가지다. 이 때문에 하나의 가지를 잘라낸다고 해서 다른 가지만 덩그라니 남는 일은 결코 발생할리 없다. 사랑의 가지만 남기고 증오의 가지만 잘라낸다고 해도, 가지는 또 다시 생장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증상을 다스린다고 해서 근본이 치료되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증오하는 마음을 다스리려면 사랑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는 없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는다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중국의 승찬 대사가 의 첫머리에서 말한 대로 가지가 아니라, 뿌리를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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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요청해 오지 않는 이상, 타인의 일에 불필요하게 간섭하는 일은 일절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타당한 일일지 몰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도움을 요청해 올 때에도, 나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혜의 한계를 분명하게 주지시키고,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 일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불필요한 언급을 자제하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잔소리나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잔소리는 대부분 무용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입장에서 내뱉는 말은 오히려 불신만 조장할 뿐이다. 신뢰를 얻고 싶다면 조언을 건네기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물리적,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거리와 공간을 허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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