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질에 대한 동경이 없다. 사람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름을 얻고 싶지도 않고, 권능을 구하고 싶지도 않으며, 지식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이십대 10년, 삼십대 4년 동안은 그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내린 작은 결론은 삶의 관점에서 삶을 향유하지 않고,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경작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 아침에 죽는다면 돈과 명예가 필요할 리 없지 않은가.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내 삶은 이걸로 충분해" 라는 자족 뿐이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오직 본인 만이 감지할 수 있는 감정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 하나 뿐이다. 삶은 짧고 죽음은 길다. 삶은 장거리 주행을 위해 중간에 경유하는 휴게소이자, ..
10대에는 야망을 가졌다. 야망이란 한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설정한 목표를 살아 생전에 달성하는 것이다. 20대에는 꿈을 꿨다. 꿈이란 한 개인이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설정한 목표를 죽기 전에 성취하는 것이다. 30대인 지금은 뜻을 품고 있다. 뜻이란 나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설정한 목표를 비록 살아 생전에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후대의 누군가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중요한 일은 불과 몇 십년 만에 완성할 수 없다. 수 백년, 수 천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일본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전 회장이 300년 앞을 내다보고 경영을 했듯이, 나는 300년 이상을 내다보고 나의 일을 하려고 한다. 내가 심는 이 사과 나무가 꼭 나의 입 속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누구의 입속으로 들어갈지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선생은 제자에게 외면 당하지 않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업은 고객에게 버림 받지 않으며,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도자는 국민에게 비난 받지 않는다. 제자는 스승의 역량 보다 자신을 위하는 마음을 중요시 하고, 고객은 기업의 기술 보다 자신들을 위하는 진정성을 중시하며, 국민들은 지도자의 카리스마 보다 자신들을 위한 헌신을 우선시 한다.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마음을 얻는 것이고,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진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한 열정이 필요하다.
가끔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 버스나 지하철은 비교적 편리하다.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만 정확히 알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편리함에서 기인한다. 지하철과 버스는 우리에게 실수할 기회, 실패할 기회를 철저하게 박탈한다.시간과 공간에 대한 물리적 감각을 단련할 기회를 앗아간다. 시행착오가 야기하는 문제점을 상쇄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를 빼앗아간다. 지하철과 버스는 노선 대로 운행한다. 경로를 이탈하는 법이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 엄수도 비교적 철저한 편이다. 노선표 대로 운행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실제로 그런 인생을 향유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생사는 잦은 경로의 이탈과 시간 초과가 일상 다반사다. 인생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도, 네비게이션도 없다..
연꽃은 진흙 속에 처해도 물들지 않고, 오아시스는 사막 한 가운데 있어도 메마르지 않으며, 진주는 시궁창에 빠져도 가치가 격하되지 않는다. 인간은 툰드라와 같이 가혹한 환경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태어나지만, 마음 그릇이 커지고 기량이 일취월장함에 따라 황무지를 흑토로 개간할 수 있는 강건한 존재로 변모한다. 처염상정. 인간에게는 누구나 더러운 곳에 기거해도 물들지 않는 힘이 있다. 일체유심조. 세상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일 뿐이다. 지건한 인간은 진흙에 내주해도 결코 흙빛에 잠식당한 채 부지불식간에 더럽혀지는 법이 없다.
"대개 배움의 열쇠는 애쓰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명료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즉, 당신이 늘 하던 방식대로 행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배움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시어도어 다이먼은 서문에서 배움의 비결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을 단련하기 위해 단순한 연습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산재각처하다. 하지만, 자신의 훈련 과정이 올바로 설계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지속적인 피드백 과정을 거쳐 탁월한 성과에 이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훈련을 반복하는 지난한 노력은 물론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한 발 물러난 자리에서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과정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애쓰는 대신, 멈춰서서 명료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본의 농정가 니노미야 손토쿠는 적소위대, 작은 것을 쌓아 올려 큰 것을 이룬다고 말했다. 만리장성은 작은 돌 하나로부터 축조되었고, 브루즈 칼리파는 모래와 시멘트 한 봉지로부터 완공되었으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인조 석재 하나로부터 시작되었다.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은 단어 하나에서 비롯되었고, 베토벤의 교향곡은 음표 하나에서 맹아가 싹텄으며, 미켈란젤로의 조각도 망치질 한 번에서 기인했다. "큰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려운 일은 쉬운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던 중국의 철학자 노자의 말이 사소함의 힘을 절실히 방증하고 있다. 그렇다.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작은 행위는 결코 작지 않다. 인생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사소한 행위의 연속으로 이루어질 뿐이다. 여기에 인생의 무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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