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channel/UCzCJYr4wnU8M65fB4ulXaWg 감탄고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용이한 것은 수용하고, 난해한 것은 배척하는 악습이 인간이라는 종 전체에 만연한 폐단이다. 문제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인간 특유의 귀소 본능이 분야를 막론하고 실력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자명한 이치로부터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조심스레 추론해 볼 수 있다. 아스팔트와 같이 쉬운 길은 가짜일 확률이, 가시밭길 같이 어려운 길은 진짜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집을 그릴 때 대개 지붕부터 그린다. 실제 건축에서 지붕은 제일 나중에 축조되지만, 그들에게는 건축의 인과적 순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이에 비해, 어른들은 집..
www.youtube.com/channel/UCzCJYr4wnU8M65fB4ulXaWg 훌륭한 문단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문단 쓰기 연습을 위해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문단을 주제문(1문장), 요점(6문장), 결론(1문장)의 세 부분(8문장)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먼저 주제문 [문장 1]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요점 [문장 2~7]에서는 주제문을 설명하거나 증명하는 세 가지의 요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세 가지 요점의 구성은 요점이 지시하는 바를 설명한 후 이에 대한 예를 증명하거나 제시하는 것으로 모두 동일합니다. 요점 1 [문장 2~3] (1) 문장 2: 요점 1이 지시하는 바를 설명합니다. (2) 문장 3: 요점 ..
글쓰기의 역사를 살펴 보면 구술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구어 기반의 글쓰기 시대와 문자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어 기반의 글쓰기 시대로 양분할 수 있다. 최초(最初)의 인쇄 기술자는 중국인들이었고, 최고(最古)의 인쇄술은 868년 중국의 칸수 지방에서 발간된 책이지만, 구어 기반의 글쓰기 시대가 종식되고 문어 기반의 글쓰기 시대가 도래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15세기 중반 독일 마인츠의 가난한 활자공인 요한 구텐 베르크(Johannes Gutenberg, 1397~1468)의 금속 활자의 발명 때문이다. 이후 550년 동안은 대부분의 글쓰기가 문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21세기가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이메일, 보고서, 제안서, 웹사이트, 블로그, 휴대폰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나는 낭비를 싫어한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말과 글을 낭비하는 것은 더더욱 싫어한다. 아마도 이 습성은 지난 십수 년간 인도의 고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Sanskrit) 번역 훈련을 엄격하게 받으면서 생긴 것 같다. 고작 한 문장을 번역하는 데 몇 시간, 심지어는 몇 일을 투자하고, 정확하지 않은 문장에 대해서는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피드백을 받기를 십수 년간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많은 비평가들이 소설가 헤밍웨이의 문체를 "불필요한 단어는 찾아볼 수 없고, 필요한 말은 빠진게 없다." 라는 말로 묘사하지만, 인도 철학자들의 문장은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스타일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건조하다. 아마도 이것은 현실 세계가 아닌 진리 세계를 표현하려는 그들의 의도와 산스크리트어..
내가 십수 년간 알고 지내는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꿈이 시인이 되는 것인지, 소설가가 되는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여하튼 글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입버릇처럼 "시간이 나면 나도 글을 한 번 써 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십수 년의 시간이 흘러 버리고 말았다. 그의 꿈은 글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도대체 왜 글을 쓰지 못할까? 나의 개인적인 질문을 보편적인 사람들의 범주로 확대해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글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인 다수의 사람들은 도대체 왜 글을 쓰지 못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목적 의식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최종 결과물..
글쓰기는 펜과 종이라는 매개를 통해 저자와 독자가 행하는 일종의 의사 소통 작업이다. 저자와 독자는 모두 소통 행위자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저자가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어떤 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사람인 데 반해, 독자는 듣지 않고는 못 배기는 어떤 것을 저자로부터 전달받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글쓰기의 유형을 자유 의지의 유무라는 기준으로 구분한다면, 써야만 하는 글과 쓰고 싶은 글로 양분할 수 있을 것이다. 써야만 하는 글에는 고등학생의 대입 논술 시험, 대학생의 학기말 리포트, 대학원생의 학위 논문 작성, 직장인의 보고서와 기획서 작성 등이 있다. 반면에, 쓰고 싶은 글에는 일상의 생각을 담은 일기, 여행의 감상을 술회한 기행문, 인간사의 미추를 ..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1909~2005)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생각하는 능력, 글 쓰는 능력, 말하는 능력은 비즈니스 기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업무의 90%가 보고, 회의, 영업, 협상,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기초로 성립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맨이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다면, 성장 가속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커뮤니케이션에 서툴다면, 성장 둔화로 인해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능력, 글 쓰는 능력, 말하는 능력은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수많..
『정치와 영어(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1946)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6가지 글쓰기 원칙 1. 인쇄물에서 흔히 본 직유, 은유는 '절대'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metaphor, simile or other figure of speech which you are used to seeing in print.)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Never use a long word where a short one will do.) 3.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 뺀다. (If it is possible to cut a word out, always cut it out.) 4. 능동태를 쓸 수..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미식가인 브리야 사바랭(Jean-Anthelme Brillat-Savarin, 1755~1826)은 『미식예찬』(원제는 미각의 생리학 Physiologie du goût)에서 "어떤 것을 먹고 있는가를 말해보게. 그럼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맞춰보겠네." 라고 말한다. 먹는 음식은 사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일 뿐만 아니라, 성격과 성향을 추측할 수 있는 증표이기도 하다. 한편, 사바랭과 동시대를 살았던, 독일의 시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는 "당신이 어떤 책을 읽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 라고 말한다. 읽는 책도 사람의 지적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일 뿐만 아니라, 사상과 가치관을 판단하는 표징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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